15개 부처 장관 중 4~5명만 상원 인준…클린턴 행정부 이후 24년만에 최저

20일(현지시간) 미국 제 45대 대통령에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20일(현지시간) 출범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발부터 삐걱이고 있다.

초대 트럼트 행정부를 이끌 전체 15개 부처 장관 중 취임식 당일까지 3분의 1 수준인 고작 4~5명만 상원 인준을 통과해 ‘미완성의 정부’로 시작해야 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8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인 20일 당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지명자를 포함해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폴리티코는 취임식까지 4~5명의 내정자들이 트럼프 행정부를 채우고, 빨라도 출범 직후에 절반 정도의 의회 인준 통과를 내다봤다.

현재 공화-민주 양당간 장관 인사 청문회 진행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내정자는 석유 메이저인 엑손 모빌 CEO 출신으로 ‘친러시아’ 성향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의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지명자, 톰 프라이스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가 꼽힌다.

민주당은 틸러슨과 므누신이 억만장자 및 금융자산가라는 배경이 공직수행의 이익충돌 원칙에 위반된다는 점을 들어 인준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프라이스 지명자의 경우, 버락 오바마 민주당 행정부의 최대 업적으로 평가받는 오바마케어를 트럼프 당선자와 공화당이 최우선적으로 폐기하려는 주무부처 수장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비토 움직임이 완강하다.

반면에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 지명자, 벤 카슨 주택장관 지명자는 논란이 적은 편이어서 공화-민주 양당 협상 여하에 따라 무난한 상원 통과가 예상되고 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취임식 기준 4~5명 장관 임명 기록이 지난 1993년 빌 클린턴 민주당 행정부 이후 24년만에 ‘최저 기록’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1989년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행정부는 출범 당시 인준 받은 장관이 전무했던 기록도 있었다.

한편, 트럼프 당선자는 18일 유일하게 공석이었던 농무장관에 퍼듀 전 조지아주지사를 지명했다. 퍼듀 내정자는 주지사를 퇴임한 뒤 수출기업 ‘퍼듀 파트너스’ 벤처기업을 세우고 CEO 활동을 하다가 지난해 8월 당시 트럼프 대선후보의 농업자문위원회에 합류해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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