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북동쪽 100㎞ 떨어진 산간지역, 지난해 6.0 강진 240명 사망 발생지 부근

최근 2m 폭설로 건물 붕괴·눈사태 비상…현재 3명 실종, 추가 인명피해 우려도

18일 오전 이탈리아 중부에 잇따른 지진 직후 로마 시내 한 학교의 학생들이 일제히 건물 밖으로 피신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EPA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이탈리아 중부 산간 지역에서 18일(현지시간) 최대 5.7을 포함해 규모 5 이상의 강진이 4차례 잇달아 강타해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유럽지중해지진연구소와 안사 등 이탈리아 뉴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5분쯤 수도 로마의 북동쪽 약 100㎞ 지점인 아브루초주 라퀼라 지역의 산간마을 몬테레알레 근처에서 규모 5.3 지진 발생을 시작으로 1시간 사이에 규모 5.7, 5.3 등 세 차례 강진이 몰아쳤다.

이어 4시간 뒤인 오후 2시30분쯤에도 규모 5.2의 강한 여진이 뒤따랐다.

이날 지진으로 로마에서도 진동이 감지돼 시내 지하철이 안전문제로 운행이 중단되고 외교부 청사와 일부 학교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인원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번 지진 발생지는 지난해 8월 하순 규모 6.0이 넘는 지진으로 약 240명의 사망자 피해를 기록한 라치오주 아마트리체, 2009년 강진으로 300여명 희생자를 발생시킨 라퀼라와 아주 가까운 곳이다.

아직 현지 언론들은 정확한 지진 피해 상황을 전하지 않고 있으나, 현재 독일을 방문 중인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다행히 현재까지 희생자가 없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외신들은 보도했다.

다만, 안사 통신은 지진 발생지 인근의 목축업자 3명이 실종 상태라고 보도하면서 앞으로 희생자가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더욱이 이 지역이 지난해 지진으로 복구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인데다 최근 2m에 이르는 폭설로 단전, 도로 차단 등 피해가 발생한 와중에 엎친데덮친격으로 이날 강진까지 몰아쳐 추가 건물붕괴, 눈사태 가능성 등 2차 피해가 예상되면서 인명 피해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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