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략문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대한상의 세미나서 재협상 가능성에 부정적 입장 피력

무역대표부·상무부 모두 철강 전문가 발탁 "트럼프 임기내 통상이슈 계속 제기" 경고

18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트럼프 시대, 한국경제의 진로'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주제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매튜 굿맨 (Matthew P. Goodman)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수석연구원은 “출범하는 트럼프 새 정부 내각에는 철강과 관련된 인물이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현안이 철강”이라고 밝혔다.

굿맨 수석연구원은 1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트럼프 시대, 한국경제의 진로' 세미나에 참석해 트럼프 정부의 철강 중시 정책을 소개하며 한국 정부와 철강기업들이 슬기롭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통상 정책 핵심인물로 현재 내정 상태인 로버트 라이시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거론하며 “변호사 출신의 통상 전문가로 철강 반덤핑 제소 건 등을 전문적으로 해왔던 변호사”인 점을 상기시키고, 특히 “교역에서 공격적 성향을 띄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대외통상 키맨인 상무장관 내정자 월버 로스에 대해서도 “사모투자를 비롯해 철강 구조개혁을 등을 맡았던 전문가”라며 “트럼프 당선자와 20여년 이상 알고 지낸 오래된 지인으로, 트럼프가 통상 정책의 주요 설계자로 이 사람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굿맨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에서 철강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가 될 것”이라는 점을 재차 환기시키며 “이 부분이 시사 하는 바를 한국이 잘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또한 굿맨 수석연구원은 최대 관심사인 자유무역협정 정책에 대해선 트럼프 당선자의 재협상 입장에 회의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한·미 FTA는 미국 선거기간 동안 트럼프 당선자의 타깃이 됐던 것이 사실이지만 재협상으로 가기에는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등에 비해 정책 우선순위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경제가 당면한 3대 위협요인으로 굿맨 수석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 △강(强) 달러 △한국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 부분에서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를 인용하며 “중국 경제 성장률이 1% 포인트 감소할 경우,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이 0.5% 포인트 감소할 것”이라며 “G2의 무역전쟁으로 공급체인이 손상되면 한국은 적지 않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부정적 효과를 전망했다.

이와 함께 ‘강달러 현상’으로 한국시장에서 글로벌 자본의 이탈, 한국 환율 조작국 지정 시 미국의 경제 제재에 따른 타격 등도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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