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이너 해리스, 반기상 부자 속여 뇌물 챙겨 탕진한 듯

해리스, 마돈나와 친분 있고 자신의 결혼식 장면 TV방송 타기도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동생과 조카 뇌물사건에 연루된 미국의 한 유명 패션 디자이너가 멕시코에서 검거돼 미국으로 송환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멕시코 산 미겔 데 아옌데 시정부는 14일(현지시간) 멕시코와 미국이 합동으로 검거작전을 편 결과 지난 12일 멕시코에에서 패션디자이너 맬컴 해리스와 그의 배우자를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미국 연방 검찰청 대변인은 13일 밤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한 해리스를 체포해 구금중이며 17일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리스는 지난 10일 반기문 전 사무총장의 동생인 반기상 씨와 조카 반주현 씨와 함께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기소된바 있다.

반기문 전 총장의 동생과 조카인 반기상 씨와 주현씨 부자는 2014년 베트남에 있는 경남기업 소유의 빌딩 '랜드마크 72'를 매각하려는 과정에서 중동의 한 관리에게 50만 달러(6억원)의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에 휘말려 있다.

특히 패션 디자이너 해리스는 중동 관리의 대리인을 사칭해 반기상 부자로부터 뇌물을 받았지만 이를 모두 자신이 착복한 것으로 공소장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미술·패션 컨설턴트이자 블로거로 일하는 해리스는 미국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에 문화 관련 글을 기고하기도 한 유명 디자이너로,뇌물로 받은 돈을 뉴욕 브루클린의 고급 펜트하우스 렌트비용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패션 매체들에 따르면 해리스는 마돈나 등 유명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으며, 2012년 패션쇼 런웨이에서 열린 그의 결혼식은 미국 브라보 TV에서 방송을 타기도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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