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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 교도=연합뉴스) 10일 오전 일본 총리관저에서 열린 각의(국무회의)에 참석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왼쪽에서 두 번째)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왼쪽에서 세 번째).
부산 소녀상 설치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조치를 강행한 일본 정부가 후속 대응을 놓고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 6일 전격 발표한 조치는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 일시 귀국과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협상 중단 등 4개항이다.

실제 이런 조치 이후 실시된 NHK 여론조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지지율은 55%로 한달 전에 비해 5% 포인트 올랐다.

'한국 때리기'를 통한 국내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그의 목표가 일단 달성된 셈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로서도 한국과의 대치 상황을 장기화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다. 무엇보다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행보를 멈추지 않는 북한이 당면한 위협이다.

실제 일본이 한국에 대한 제재조치에 착수한 이후인 지난 8일에도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과 장소에서 발사될 것이라고 위협 수위를 높였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위협에 신속히 대응하려면 한국의 협조가 절실한데, 소녀상을 둘러싸고 일본측이 먼저 '외교 습격'을 가하며 양국간 대치 전선을 만든 만큼 스스로 해법을 내놔야 할 상황인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10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제재 조치의 상징인 나가미네 한국대사의 귀임 문제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응을 지켜보며 판단하겠다는 뜻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일 "일본 정부가 나가미네 대사의 귀임 시기를 신중하게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한국과 일본이 함께 감정론에 치우치지 말고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양측은 최소한 서로 이해가 일치하는 정책까지도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주일 대사가 일시귀국 12일만에 복귀했던 2012년 8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비해서는 이번 사태가 중대하지 않다는 견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짧은 기간 내에 나가미네 대사가 복귀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한국내에서 위안부 합의 백지화 목소리가 커지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는 점이다.

실제 아베 총리는 지난 11일 나가미네 한국대사로부터 한국내 상황 등을 보고받고 대응방안을 협의하는 자리에서 소녀상 문제와 관련한 한국의 보도 방식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이번 사태의 원인제공을 본인이 해 놓고도 이에 대한 한국측의 반발에 대해 불쾌감을 표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인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런 점들을 볼 때 "과거 사례는 참고되지 않는다"는 외무성 관계자의 발언도 전했다.

외무성을 중심으로 출구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증하고 있지만, 일본의 외교 공습과 이에 따른 한국내 여론 악화, 일본의 제재조치에 대한 한국 언론의 비판 등 일련의 흐름이 당분간은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에서는 일본의 조치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며 한일간 위안부 합의 백지화 요구가 강해지고 있다"며 "상황 타개 전망이 보이지 않고, 서먹서먹한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내다봤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에서는 일본의 대응조치에 대한 반발이 강하고, 한국 정부도 소녀상 철거 움직임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며 "사태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나가미네 대사가 한국으로 돌아가면 일본내에서 반발이 나올 것인 만큼 일본으로서는 출구전략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이번 한일간 갈등에 미국이 중재자로 나서서 해결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지만 양측간 입장차가 커서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현 단계로서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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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1/11 13:49:16 수정시간 : 2017/01/11 13: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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