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5년 닫힌 뒤 그리스 유물보존팀 묘지복원 위해 대리석판 첫 개봉

내부에 제2 대리석판 발견, 고고학계 "예수 안치 진짜석판 기대" 흥분

지난 26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성묘교회에서 복원 전문가들이 예수 묘지의 대리석판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P
[데일리한국 이진우 기자] 예수의 시신이 안치된 무덤으로 알려진 예루살렘의 석조 묘지의 뚜껑이 약 460여 년만에 열렸다. 최소 서기 1555년에 대리석으로 닫힌 이후 마침내 봉인에서 해제되는 셈이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성묘교회에서 그리스 아테네 국립공과대학 유물보존팀이 26일 예수의 석조 묘지를 복원하기 위해 기독교공동체의 허가를 받아 봉인된 대리석 판을 열었다.

성묘교회의 석조 묘지는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한 뒤 부활하기 전까지 사흘 동안 안치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가디언은 예루살렘 성묘교회의 예수 무덤이 적어도 1555년부터 대리석으로 봉쇄된 이후 한번도 열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CBS방송도 도르래를 이용해 묘지 대리석 판을 들어내어 묘지 안을 확인한 결과, 공간에 잔해가 켜켜이 쌓여 있었다는 묘지 복원 전문가들의 말을 전했다.

이번 작업에 주목할 만한 부분은 묘지 내부의 잔해들을 치우자 전문가들이 전혀 몰랐던 제2의 대리석 판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CBS는 “제2의 대리석 판은 회색으로 겉면에 작은 십자가가 새겨져 있었고, 한가운데에는 금이 가 있었고 아래에는 희끄무레한 막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성묘교회에 마련된 예수의 무덤. 사진=연합뉴스/EPA
복원작업에 참여한 고고학자의 말을 인용해 제2의 대리석 판의 크기는 가로 91㎝, 세로 152㎝ 수준이며, 조성 연대는 12세기로 추정된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고고학계는 제2의 대리석 판을 걷어내면 예수의 몸이 놓였던 돌의 진짜 표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인체 안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과학적 분석작업이 선행될 것으로 보이며, 시간도 오래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예루살렘 성묘교회를 운영·관리하는 기독교 교파들은 석조 묘지의 중요성을 감안해 복원팀에 60시간 동안만 작업하도록 허락했다.

이번 성묘교회의 석조 묘지 복원 작업은 약 400만 달러(46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돼 올해 초부터 시작됐고, 내년 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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