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 '광대 공포(phobia of clown)’에 더해 공포 극대화되는 상황

켄터키주에서 체포된 광대 복장 남성. 사진=TYT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미국 전역이 ‘광대’에 떨고 있다. 얼핏 보기에 단순괴담이나 해프닝에 그칠 법한 얘기지만 실제 미국에서는 휴교령까지 내리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FOX와 TYT 뉴스 등 미국언론은 25일부터(현지시간) ‘공포의 광대(creepy clown)’가 미국 전역에서 출몰하는 사건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버지니아, 플로리다, 콜로라도 주(州) 등 적어도 미국 6개 주에서 무서운 가면을 쓴 광대들이 나타나 공포를 느꼈다며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이에 켄터키주 경찰은 신고가 접수된 광대복장을 한 남자를 체포하기도 했다. 또한 경찰은 “광대 복장을 하고 운전을 하거나 대중 사이에 나타나는 행위는 불필요한 공포심을 주므로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며 “경고를 주는 한편 벌금형까지 처할 수있다”고 밝혔다.

또한 앨라배마 주 제퍼슨 카운티 아이언데일 시에서는 19일 광대가 학교에 나타나 학생을 위협한다는 소문에 쉐이즈 밸리 고교를 비롯한 인근학교에서 휴교 조치까지 내렸다.

관공서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서는 동영상과 함께 이들이 사람들을 위협하고 납치해 살인까지 하고 있다는 말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도 ‘살인마 광대(killer clown)’ ‘으스스한 광대(creepy clown)’ ‘공포의 광대(scary clown)’등을 키워드로 한 영상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스티븐 킹 감독의 영화 'it'

사실 서구에서 ‘광대 공포(phobia of clown)’는 꽤 유명하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왜 우리는 광대를 무서워 하는가?’라는 기사를 통해 중세시대 어릿광대의 이미지부터 기원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어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이나 스티븐 킹 감독의 'it' 같은 작품을 통해 공포 이미지가 재생산 됐다는 사례도 제시했다.

또한 실제 미국에서는 연쇄살인범 존 웨인 게이시가 낮에는 광대 분장으로 웃음을 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으스스한’ 광대 이미지가 재생산된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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