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중부 마궤주(州) 차우크에서 서쪽으로 25㎞ 떨어진 지점에서 24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6.8의 지진으로 세계적인 불교유적지 바간의 불탑 일부가 부서져 있다. 이번 지진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불탑과 사원들이 다수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바간 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중부 지진으로 최소 120명이 사망하고 368명이 다친데 이어 미얀마에서도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불탑과 사원 등 미얀마의 세계적 불교 유적이 훼손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쯤 중부 마궤주(州) 차우크에서 서쪽으로 25㎞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의 깊이는 84㎞로 태국 수도 방콕,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도 동부의 콜카타 등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만큼 강력했다.

미얀마 마퀘 주정부 당국자들은 “현재까지 지진으로 3명이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얀마 차우크 남쪽의 예난추앙에서 지진으로 강둑이 무너지면서 2명의 소녀가 사망했고 북쪽 파코쿠에서는 담배 가공공장이 무너지며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대표적인 불교 유적지를 보유한 미얀마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100개가 가까운 고대 불탑 등이 파손됐다. 미얀마 종교문화부는 성명을 내고 바간에서 최소 94개의 불탑들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바간에는 10~14세기에 걸쳐 건설된 2200개가 넘는 불탑들과 사원들이 밀집해 있다.

미얀마 남부 최대 도시인 양곤 등지에서는 탁자가 흔들리거나 유리창이 깨지면서 고층빌딩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방글라데시 현지 방송은 "수도 다카에서는 놀란 사람들이 건물에서 긴급히 대피하는 과정에서 최소 20여명이 다쳤다"고 전했고 인도 콜카타에서는 여진을 우려해 지하 열차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미얀마는 유라시아판과 충돌하는 인도-호주판 위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 2011년에는 미얀마-태국 국경지대에서 강진이 발생해 최소 74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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