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고 기온은 미국 모하비사막의 56.7도...1913년 7월10일 美캘리포니아주

연합뉴스 자료사진.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중동 지역 기온이 무려 50도를 넘어서고, 철로가 엿가락 처럼 휘어지고...."

지구촌 전역이 극심한 '찜통 더위'로 사상 최악의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급기야 지난 21일 올해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무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남부에서는 최고 단계 폭염 경보인 '고온 홍색경보'가 내려졌으며 이라크 등 중동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50도를 넘어설 정도로 그야말로 사막의 혹서를 떠올리게 하는 용광로 더위였다.

중국의 상하이는 지난 23일 낮 기온이 40도를 넘어섰으며, 저장성과 장쑤성, 푸젠성 등 동남부 해안 지역은 절기상 대서(大暑)인 22일부터 낮 최고 기온이 38∼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계속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또한 내륙인 허난성 정저우시, 안후이성 허페이시, 충칭시, 남부 광둥성의 광저우와 하이난성의 최고 기온도 모두 35도를 훌쩍 넘어 ‘고온 오렌지색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중동의 용광로 더위는 그야말로 살인적인 수준이다.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는 지난 22일 기온이 53.9도까지 치솟아 체온보다 무려 15도나 높아 올여름 최고 기온을 기록했을 정도다.

지난 20일에도 바스라가 53도의 엄청난 고온에 시달렸고, 바그다드도 51도까지 기온이 올라가 임시 공휴일이 선포되기도 했다. 23일에도 49도, 45도로 폭염의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

쿠웨이트 사막 지대인 미트리바는 지난 21일 최고온도가 무려 54도까지 올라갔으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서부 사막 지대도 22일과 23일 각각 49도, 50도를 기록하며 마치 고온경쟁을 벌이는듯 했다.

유럽 역시 불볕더위의 안전지대는 아니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남부 옥스퍼드셔주는 지난 17일 올해 들어 영국에서 가장 더운 33.5도를 기록했다. 특히 노스요크셔 주에서는 찜통더위에 '열받은' 선로가 급기야 휘어졌고, 런던지역에서는 철로 온도가 50도에 육박하면서 철도 일부 노선에서 속도를 제한하는 바람에 연착이 이어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또한 잉글랜드 동부 버턴어폰트렌트지역에서는 40대 남성이 무더위를 피해 강에 뛰어들었다가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미국에서도 지난 22일까지 워싱턴주를 제외한 48개 주에서 기온이 32도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더위는 유례가 별로 없는데다 습도까지 높아 ‘유나이티드 스웨츠 오브 아메리카’(United Sweats of America)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WMO에 따르면 지구 기온과 해양 온도는 지난 6월까지 14개월 연속 월간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매월 기온이 평균보다 높은 상태가 이어지면서 북극과 그린란드 주변의 얼음도 평년보다 더 많이 녹는 등 기상이변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한편 지구촌에서 역대 최고 기온은 1913년 7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의 분지인 데스 밸리에서 기록된 56.7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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