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대의원 1238명 확보로 매직넘버 1237명 달성

여론조사서 개혁성 55% 지지표 얻어 클린턴은 22%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AP
[데일리한국 김소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마침내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 매직넘버(1237명)를 달성했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공식집계를 통해 트럼프가 지난 24일 워싱턴주(대의원 44명) 경선에 승리함으로써 매직넘버보다 1명 많은 1238명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캘리포니아, 몬태나, 뉴저지, 뉴멕시코, 사우스다코다 등 5개 주의 경선(대의원 총 303명)이 남아 있으나, 트럼프가 매직넘버를 달성함으로써 나머지 경선 결과에 의미는 크게 없을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따라서 오는 7월 중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는 사실상 트럼프를 대통령후보로 공식 추대하는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지 언론들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초기에만 해도 트럼트의 인종주의, 대외정책, 여성비하 등 막말과 극단주의적 보수이념에 반대쪽인 민주당은 물론 같은 편인 공화당조차 비난과 배척의 분위기였다.

부동산 재벌인데다 정치 문외한으로 주류정치의 아웃사이더로 취급하면서 후보 자질 논란으로 이어졌다.

그런 트럼프가 선거경험과 조직력이 취약한 조건에서 지난 2월부터 4개월간 경선을 치러오면서 16명에 이르는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줄곧 여론조사 1위를 고수하며 마침내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지은 사실에 미국 언론과 정치평론가들은 미국 대선역사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트럼프의 경선 승리에는 미국인들의 기성정치에 대한 반발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과 NBC 뉴스가 지난 15∼19일 미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에서 트럼프는 개혁성과 경제 분야에서 강점을 인정받았다.

민주당의 강력한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외교정책 부문에서 지지를 받았다.

설문 중 ‘누가 워싱턴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 미국인 55%가 트럼프를 선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2%에 그쳤다.

‘월스트리트와 무역 등 경제 분야 이슈에 누가 잘 대처할 것이냐’는 설문에서도 트럼프는 10%포인트 차이로 클린턴 전 장관에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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