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측 "트럼프 자신의 무모함 보여주는 것"

WP "대선 레이스가 과거에 대한 심판으로 시작"

[데일리한국 김소희 기자]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간 오차 범위내 지지율을 보인 가운데 트럼프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과거 추문 등을 들추며 힐러리를 공격하고 나섰다.

미국 공화당의 트럼프는 23일(현지시각)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겨냥, 클린턴 후보의 남편인 빌 클린턴의 성폭행 전력, 최측근의 타살 의혹 등 자극적인 내용들을 전면에 내세워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미국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폭행' 주장이 담긴 영상을 전격 공개한데 이어 과거 부동산개발 사기사건인 '화이트워터 게이트'와 관련돼 소문으로 떠돌던 클린턴 부부의 살해 음모론까지 공식 거론하며 트럼프후보측이 '추잡한 대선'에 뛰어든 모양새다.

트럼프는 1978년과 1993년,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 또는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2명의 목소리가 담긴 영상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데 이어 1993년에 자살한 클린턴 부부의 최측근 인사, 빈센트 포스터의 죽음에 대해서도 다시 의혹을 제기했다.

포스터는 과거 아칸소에서 클린턴 전 장관과 같은 법률사무소에서 일했으며, 빌 클린턴이 대통령을 지냈던 시절 백악관 법률고문을 맡은 바 있다.

트럼프는 "나는 그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을 논의할 만큼 많이 알지못하기 때문"이라면서도 "그 사건이 명백한 타살이라고 생각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힐러리 측이 나에 관해 매우 추잡한 이야기를 한다"며 "그런 게임을 정말 하고싶지 않지만, 그들이 그렇게 하는 한 나도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힐러리 클린턴은 이같은 트럼프의 폭로전에 대해 무시하는 전략으로 나가고 있다. 클린턴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정확히 무얼 노리는 지 알고있다"면서 "그에 대해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트럼프가 빌 클린턴 개인을 공격하기 위해 1990년대 가장 추했던 정치적 장면을 부활시키고 있다"며 "대선 레이스가 국가미래에 대한 비전보다는 두 후보의 과거에 대한 심판으로 시작됐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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