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소희 기자] 중국의 유명 정치평론가가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10년에서 길어야 15년 내에는 붕괴할 것이라는 '과감한' 전망을 내놓아 주목된다.

연합뉴스는 5일 중국 써우후(搜狐)망을 인용, 중국 기관지 학습시보(學習時報) 부편집장 출신의 정치평론가 덩위원(鄧聿文)이 최근 군사사이트 톄쉐(鐵血)군사망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만약 평양이 유엔의 제재 하에서 타협하지 않고 해결 방식을 찾는다면 조선의 붕괴 가능성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역사는 김정은에게 시간을 많이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했다고 보도했다.

덩위원은 "김씨 일가가 북한을 통치할 시간은 10년 정도일 것"이라며 "길어봤자 15년일 것이며, 그 시기 안에 붕괴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덩 위원은 그 근거로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대북 제재 결의안이 시행되면서 북한 내부 경제와 민중의 생활에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 지원 감소, 외화 부족으로 인한 일반 가정에 대한 상납 강요, 엘리트 상류층의 탈북 증가 등을 유엔 제재 이후 경제와 민생에서 새로운 현상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문제는 북한 혹은 김씨 정권이 어떤 방식으로 붕괴하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몇가지 예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번째로 경제 문제로 인한 붕괴 가능성을 꼽았다. 경제의 장기 침체와 인민의 빈곤으로 인한 정권에 대한 보편적 불만, 엘리트층의 탈북 등이 맞물리면서 붕괴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천재지변이나 인재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북한 정권이 지탱하지 못하고 무너질 가능성도 있으며 공포정치로 인한 권력층의 불만에 따른 내부 쿠데타(정변)로 붕괴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울러 김정은은 원치 않지만 어쩔 수 없는 개혁개방 시행의 결과 때문에 무너질 가능성도 존재하며 미국의 군사행동 등 외부요인에 의한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덩위원은 "이같은 몇 가지 붕괴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만 발생하더라도 위기가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평양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재난이 돼 연쇄적 반응이 일어날 것"이라며 "따라서 북한의 붕괴는 가능성이 매우 큰 사건이 될 것"이라고 결론을 맺었다.

한편 북한의 '급변사태' 논의를 금기시해 온 중국에서 이같은 견해가 공개적으로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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