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에콰도르에 지진이 발생해 '불의 고리' 활동 재개 우려가 일어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쳐)
남미 에콰도르에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2,8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6일 오후 6시 58분(이하 현지 시간) 에콰도르 무이스네에서 남동쪽으로 27㎞, 수도 키토에서 북서쪽으로 170km 떨어진 태평양 해안 지점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진원 깊이는 19.2㎞이며 이번 강진은 1979년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강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꼽힌다.

17일 호르헤 글라스 에콰도르 부통령 발표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최소 246명이 숨지고 2,527명이 다쳤다. 에콰도르 정부는 군 1만 명과 경찰 4,600명 등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도로, 전기가 끊기고 산사태까지 발생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에콰도르 강진의 에너지는 지난 16일 오전 일본 구마모토 현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보다 약 6배 더 강력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잇따라 강진이 발생한 일본과 에콰도르는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있다. 불의 고리에는 일본과 에콰도르 외에도 칠레 서쪽, 미국 서쪽, 알루샨 열도, 쿠릴 열도, 타이완, 말레이 제도, 뉴질랜드, 남극의 일부도 포함돼 있어 또 다른 강진 상태의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지진 전문가인 연세대 지구시스템 공학과 홍태경 교수는 18일(한국 시각)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불의 고리가 활동을 재개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홍 교수는 "일본 지진의 경우는 필리핀판이 부딪쳐서 힘이 쌓이는 것이고 에콰도르 지진의 경우는 태평양 중앙에서 만들어진 나즈가판이 남아메리카와 충돌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데다가 둘간의 규모도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지진이 뒷지진을 만들어냈다고 보기는 상식적으로 어렵다. 우연히 같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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