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발사로 북한 대사도 초치…남북한 대사 같은날 초치는 이례적
"사드 배치에 강력하게 반발…한중관계 발목 잡는 외교 사안 될 수도"
이에 앞서 중국은 이날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직후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도 초치해 항의한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에 주재하는 남북한 대사가 각각 다른 현안이긴 하지만 같은 날 중국 외교부에 불려들어가 중국 정부의 공식 항의를 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류전민(劉振民) 부부장이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를 긴급히 초치해 한국이 '한미가 정식으로 사드의 한국 배치 논의를 시작한다'고 선포한 데 대해 항의했다"면서 "중국의 원칙적인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또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도 관련 입장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저녁 연합뉴스의 질의를 받고 이런 내용을 화춘잉(華春瑩) 대변인 명의의 '기자와의 문답' 형식 발표문을 통해 공개했다. 지난해 3월 말 부임한 김장수 대사가 중국 외교부에 초치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낮 한미의 사드 배치 논의 착수와 관련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한국 등을 향해 "이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이 이날 저녁 곧바로 한국대사를 초치하고 이 사실을 공개한 것은 한미의 사드 배치에 대해 예상보다 더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앞으로 한중 관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외교 사안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가에서는 중국 당국이 사드 문제와 관련, 김 대사를 초치한 것을 두고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 문제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못지않은 심각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