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사 정찰위성으로 포착…동창리 발사장에서 연료 주입

우리 군 "북한, 장거리 미사일 연료 주입하고 있을 가능성"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으로 은하-3호 로켓이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 발사장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소희 기자] 북한이 이미 장거리 로켓(미사일)에 연료 주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5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미국 국방 당국은 지상에 있는 크기 30cm 정도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군사 정찰위성 등을 통해 북한의 움직임을 감시한 결과 연료 주입이 시작됐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는 "탄도 미사일에 연료를 주입하는 움직임이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에서 포착됐다"고 소개한 뒤 "북한이 이르면 수일 안에 발사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당국의 분석에 의하면 지난 4일부터 동창리의 지붕 있는 철도 시설, 가림막이 덮인 미사일 발사대와 연료차가 있는 장소 등에서 사람과 장비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미국 당국자는 "일단 연료 주입을 시작하면 안전성 등을 감안할 때 중단하거나 주입한 연료를 빼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북한은 2012년 4월에도 인공위성 발사를 명목으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2~3일 전에 연료를 주입했다. 이런 것들을 토대로 봤을 때 북한이 과거에 해온 미사일 발사에서 연료 주입은 발사 준비의 완료를 의미한다. 결국 북한은 물리적으로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한 기간(8~25일)에 돌입하자마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우리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고 기간(8~25일) 전까지 발사 준비를 마치기 위해 지금은 액체연료를 주입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8일부터 언제든지 쏠 수 있도록 발사 준비를 마치기 위해 현재 연료를 주입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료 주입에는 1~2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7일까지 발사 준비를 마치려면 지금쯤 연료 주입 작업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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