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동부 링컨고 수학교사 앤서니 염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사진=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서진 기자] 미국에서 30대 한인 교사가 어렵기로 유명한 AP(Advanced Placement) 수학 미적분 과목에서 만점자를 배출하고 제자 전원을 합격시켜 화제에 오르고 있다.

4일(현지시간) LA 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AP시험 주관처인 칼리지보드가 지난주 발표한 AP 수학 미적분 과목 성적에서 교사 앤서니 염(35)의 제자 세드릭 아르게타(17) 군이 만점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아르게타 군 이외 링컨고교에서 이 시험에 응시한 학생 21명 전원이 통과했다. 응시자 중 17명은 최고 점수인 5점(A)을 받았다. 이들 모두 염 교사의 수업을 들었다.

염 교사는 중남미계 학생이 많이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지역에 있는 링컨고교에서 11년째 AP반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염 교사의 제자가 만점을 획득한 AP는 우수한 학업능력을 갖춘 고교 학생들이 미리 고교에서 대학 학점을 수강할 수 있는 미국의 교육 제도다. 이 중 AP 수학 미적분은 어렵기로 악명이 높다. AP 미적분 시험에 응시한 전 세계 30만2,000여 명 가운데 만점자는 12명에 불과했으며, 미국에서는 아르게타 군이 유일했다.

아르게타 군을 비롯한 학생들은 "앤서니 염 선생님의 교육 방법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칭찬했다. 실제로 염 교사는 헌신과 열정으로 학생들의 자신감을 높여주고 자율적인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자율성을 길러주는 게 중요했다"면서 "훌륭한 성적을 거둔 아이들이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태어난 염 교사는 12세에 미국 LA로 건너왔다. 그는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 어바인)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UCLA에서 교육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염 교사는 대학 졸업 뒤 유망한 직장을 거절하고 링컨고교에서 교편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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