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유엔 국제기구 이끄는 현직 한국인 수장 두 명으로 늘어

국제해사기구 총회서 임기택 사무총장으로 승인된 임기택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민형 기자] 임기택(59)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유엔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 총회에서 차기 제9대 사무총장으로 승인됐다.

이에 따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유엔 국제기구를 이끄는 현직 한국인 수장이 두 명이 됐다. 한국인 유엔 국제기구 수장으로는 반 총장과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이어 세 번째다.

해양수산부는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29차 IMO 총회에서 임기택 당선자가 만장일치로 차기 사무총장으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 시작된다.

앞서 임 전 사장은 지난 6월 열린 차기 IMO 사무총장을 뽑는 투표에서 5차례에 이르는 투표 끝에 당선됐다.

런던에 본부를 둔 유엔 전문기구인 IMO는 해상안전, 해양오염방지, 해상보안 등에 관한 국제협약을 제·개정하며, 국제 해운, 물류, 조선, 항만 등 해양 분야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 사무총장은 세계 해양대통령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 한 국내 대학의 연구는 IMO 국제규범들이 1981~2013년 우리나라 연관 산업에 미친 경제적 영향을 약 153조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임 사무총장은 수락 연설에서 "다른 유엔 기구와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이슈에 적극 참여하며 기술협력사업 확대를 통해 회원국의 국제협약 이행 역량을 제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임 사무총장은 회원국 감사제도 시행, 선박 온실가스(CO2) 배출 관리, 극지항로 상용화 등 IMO가 직면한 도전 과제들을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정부와 산업계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