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가능성 대비한 훈련 상황 점검해야"

사진 출처=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민형 기자] "130명의 사망자를 낸 파리 테러를 저지른 테러리스트들이 범행 대상 지역을 미리 답사하고 군사훈련도 받았을 것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보안당국이 내린 결론이다. FBI와 미국 국토안보부, 국가대테러센터(NCTC) 등은 이 같은 내용의 공동 발표문을 내고 미국 경찰과 사법 당국에 테러 가능성에 대비한 훈련 상황을 점검할 것을 경고했다고 CNN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동발표문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이 인질 테러가 발생한 바타클랑 극장의 한 쓰레기통에서 테러범이 버렸을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기를 조사한 결과 이 극장의 지도가 휴대전화에 들어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휴대전화에는 암호화된 애플리케이션들을 비롯해 테러 공격을 조율했음이 분명한 문자 메시지들이 담겨 있었다. 테러범들은 프랑스에서 임대한 은신 가옥에 도착하기 전 벨기에에서 차량 3대를 렌트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와 함께 파리 테러는 사상자를 많이 내기 위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주로 채택하는 복수의 타깃에 대한 동시다발 공격 전술을 최대한 이용했음을 보여준다고 FBI 등은 전했다. 특히 여러 곳을 목표물로 정하고 일사불란한 규율에 따라 행동한 점은 테러범들이 공격 대상에 익숙해져 있었으며, 사전에 군사훈련을 받았음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CNN은 미국 관리를 인용, 유럽의 정보 당국은 테러범들의 일부가 시리아에 다녀왔고 총기와 자살 폭탄 사용을 능숙하게 다룬 점으로 미뤄 훈련을 충분히 받은 게 확실하다고 전했다. FBI 등 3개 안보기관은 지방 경찰 등을 포함한 사법 당국에 테러 가능성을 점검하는 한편 손쉬운 테러 대상인 '소프트타깃'에 대해 감시 활동을 하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대상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파리 테러와 같은 범행 모의는 유럽을 비롯해 지리적, 사회적 조건이 충분한 다른 나라 어느 곳에서라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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