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대학살 등재 반발…스가 관방장관 "투명성과 공평성 확보 위해 대응책 검토"

日 유네스코 분담금 미국 이어 세계 2위…작년 기준 37억엔으로 전체 11%

사진=연합뉴스TV 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이서진 기자] 일본 정부 대변인이 난징(南京) 대학살 관련 자료가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된데 대한 반발로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 중단 또는 삭감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공식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2일 BS후지TV에 출연해 "정부 차원에서 (유네스코 분담금의) 정지, 삭감을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지난 10일(한국시간) 난징 대학살 자료의 등재 결정 이후 책임있는 일본 정부 당국자가 공개 석상에서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 정지나 삭감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의 유네스코 분담금 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다. 금액으로는 작년 기준 약 37억 엔(약 352억 원)으로 전체의 약 11%에 해당한다.

스가 장관은 난징 대학살 희생자 수를 둘러싸고 중일간 견해 차이가 존재하는데 대해 "사실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일방적으로 중국 측 의향에 근거해 유네스코가 (세계 기록유산으로) 지정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자료 보전의 필요성만 검토하고 역사적 사실관계는 판단하지 않는 유네스코의 세계 기록유산 심사 기준에 대해서도 "밀실에서 하고 있다"면서 "투명성과 공평성을 확보해야 하기에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난징대학살 자료는 일본 군대가 중일전쟁의 와중인 1937년 12월 난징을 점령한 이후 6주간 난징 시민과 무장해제된 중국 군인들을 학살한 사실과 1945년 이후 전쟁 범죄자의 재판 관련 기록물을 아우른다. 중국 정부는 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한 자료에 난징대학살 당시 30만 명 이상이 희생됐다는 난징군사법정의 자료를 포함했다. 일본은 이 숫자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중국 측에 등재 신청 취소를 요구하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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