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명 부상…중상자 많아 사망자 늘어날 가능성

목격자 "자폭 테러"…반정부단체 시위 현장서 폭발

[데일리한국 이서진 기자] 터키 수도 앙카라의 중심지인 앙카라 기차역 앞에서 10일(현지시간) 폭탄테러가 발생해 30명이 숨졌다. 터키 도안통신과 뉴스채널 NTV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역 앞 광장에서 두 차례 강한 폭발이 일어나 30명이 숨지고 126명이 부상했다. 도안통신은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한 남성이 가방을 내려놓고 줄을 당기자 폭발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희생자 다수는 이날 낮 이곳에서 예정된 시위에 참가하려던 사람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노동조합연맹 등 반정부 성향 4개 단체는 정부에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유혈충돌을 끝내라고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터키군과 PKK는 지난 7월 20일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저지른 자폭테러를 계기로 지금까지 유혈충돌을 빚고 있다. PKK는 IS가 남부 수루츠에서 쿠르드족을 겨냥한 테러를 정부가 방조했다며 군과 경찰을 상대로 테러를 시작했다. 터키군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PKK 기지를 공습하는 등 양측의 충돌로 지금까지 2,000여 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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