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인공섬 해역 진입계획 보도에 美사령관 "항해의 자유 행사할 것"

사진=YTN 캡처
[데일리한국 이서진 기자] 중국이 남중국해에 등대 2개를 완공했다. 이번 등대 완공은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대만 등이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은 더욱 날카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9일(현지시간) 난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 제도)의 산호초에 건설된 화양(華陽)과 츠과(赤瓜) 2곳의 등대가 이날 준공식을 시작으로 작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등대는 높이가 각각 50m로, 지름 4.5m의 조명이 8초 주기로 최장 22해리(약 41㎞)를 비추게 된다. 신화통신은 이번 등대 건설로 남중국해를 지나는 선박에 항로 안내와 안전 정보, 긴급 구조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돼 항해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해리 해리스 미군 태평양사령관은 이날 미군의 남중국해 인공섬 해역 진입 가능성을 언급한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한 기자들의 확인 요청에 "향후 작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확인을 거부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의 한 세미나에 참석한 해리스 사령관은 "중국이 건설한 인공섬 해역 12해리 안으로 미군의 군함이나 항공기가 진입할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보류하겠다"면서도 "미군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서든 항해의 자유를 행사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군사전문지 네이비타임스 등 외신은 미 해군이 며칠 내 오바마 행정부의 승인을 받아 군함을 남중국해 내 중국의 인공섬 해역 12해리 안으로 진입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부무 대변인은 이날 오전 "어떤 나라도 항해와 상공 통과의 자유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중국의 영해와 영공을 침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화 대변인은 "도발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책임있는 자세를 취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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