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시장에서 민간 기업 잇따른 도산은 세계 금융 위기로 증폭될 수도"
보고서는 신흥국 시장의 민간 기업은 5년간 이어진 세계 경제 저성장 속에서 과도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초과 채무는 3조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신흥국가들 국내총생산(GDP)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의 경우 GDP의 25%까지 육박한다. 미국과 유럽은 경제 성장을 통한 금융 안정을 확고히 하고 있으나 신흥국은 여전히 취약하고 유동성 위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IMF는 설명했다.
IMF는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불안정한 금융시장을 진정시키려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적절한 대처로 발생한 충격은 세계 경제의 '탈선'과 주식시장 폭락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보고서는 선진 또는 신흥시장에서 발생한 충격은 세계 자산시장의 요동과 유동성 축소를 불러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정에서 세계 경제성장률은 2017년까지 2.4% 줄어들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IMF는 내놨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장기 국채 금리는 급격하게 오르고 미국 등 선진국의 주가는 20%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에너지 가격과 에너지를 제외한 원자재가는 각각 22.7%, 11.8% 떨어질 것이라고 IMF는 전망했다.
중국의 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했다. 중국은 기업 부채와 은행 부실채권(NPL)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IMF는 심각한 위기의 출발점이 중국이라면 더 나쁜 시나리오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서 민간 기업의 잇따른 도산은 세계 금융 위기로 증폭될 수 있다고 IMF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기업들의 부도 위험이 특히 중국에서 커지고 있지만 중국 당국이 기업 디폴트(채무불이행)와 시장 변동성을 용인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이 점진적으로 시장 개입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IMF가 되풀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