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은 IS침투 우려에 할당된 1만7,000명 중 1,800명만 수용

사진=SBS 자료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신수지 기자]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이가 터키 해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것을 계기로 미국에도 시리아 난민을 더 받아들이라는 국내외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미국은 난민 재정착에 선도적 역할을 해왔으나, 시리아 난민 수용과 관련해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리아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해 온갖 무장세력이 활개를 치는 까닭에 신원이 불분명한 시리아인들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은 유엔난민기구(UNHCR)의 심사를 통과한 난민에게도 길고 엄격한 별도의 심사 절차를 적용하고 있다.

UNHCR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되자 미국에 시리아 난민 1만7,000명을 받아들이라고 권고했으나, 현재 미국에 수용된 인원은 1,800명에 불과하다. 시리아 난민이 미국에 들어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18개월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구호위원회(IRC)는 그간 미국이 난민 구호에 보여준 기여도를 높이 사면서도 시리아 난민 사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데이비드 밀리밴드 IRC 위원장은 이와 관련 "작년 세계 난민 2,000만명 중에 15만명이 잘사는 나라에 정착했다"며 "미국이 이 중 7만명을 차지했으나, 시리아 난민은 연평균 250명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IS의 잔혹행위, 참혹한 내전 때문에 터전을 버리고 달아난 시리아 난민 수백만 명이 현재 터키, 요르단, 레바논, 이라크 쿠르드 지역 임시 캠프에 머물고 있다. UNHCR은 현지에서 이들의 신원을 확인해 심사 후 난민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 미국은 국토안보부 직원들을 파견에 미국행을 원하는 난민들이 IS와 같은 위험세력과 관계가 없는지 재차 확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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