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家系조사 서비스업체 '앤세스트리닷컴', 3년동안 1,000만달러 투입해 구축

사진=앤세스트리닷컴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한국 이서진 기자] 160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미국인 1억여 명이 남긴 유언이 온라인상에 공개돼 화제다. 미국의 가계(家系) 조사 서비스업체 '앤세스트리닷컴'(Ancestry.com)은 지난 1668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 50개 주 3,000여 개 카운티 법원에 접수된 유언장 1억7,000여 건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2일(현지시간)부터 자체 사이트를 통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유언 기록은 미 전역의 카운티 법원(해당 인물 사망 지역)에서 확인할 수 있으나, 이렇게 많은 양의 유언장을 한자리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모르몬교회 측이 지난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전국의 유언 기록을 수집해 최초로 마이크로필름화한 바 있다. 그러나 컴퓨터로 검색할 방법은 없었다.

시카고 트리뷴은 앤세스트리닷컴이 총 1,000만 달러(120억 원)를 투입, 모르몬교회의 자료를 디지털화하고 새로운 기록을 추가 수집해 프로젝트를 완성했다며 "작업에 총 3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앤세스트리닷컴 측은 "유언 기록을 통해 가족 역사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 및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매사추세츠대학 애머스트 캠퍼스 역사학과 로라 러빗 교수는 "유언을 통해 해당 인물의 일상과 소유 재산, 가치는 물론 무엇을 소중히 여겼는지를 엿볼 수 있다"면서 "수 세기에 걸친 삶과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Uncle Tom's Cabin)을 쓴 노예 해방론자 겸 사실주의 작가 해리엇 비처 스토(1811~1896)는 "철도회사 주식과 플로리다 주 오렌지 농장을 아들에게 남긴다"는 유언을 남겼다. 미국 독립전쟁 영웅 폴 리비어(1735~1818)의 유언장에는 손자 가운데 한 명을 지목하며 "딱 1달러만 주고, 나머지 재산에는 손 대지 못하게 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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