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숙학교에 몰래카메를 설치하고 아동음란물을 제작 및 소지한 혐의로 3년 9개월 형을 선고 받은 교사 조나단 톰슨. 사진=BBC 화면 캡처
영국의 유명 사립학교에서 한 교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2,500 시간에 달하는 영상을 촬영하다 쇠고랑을 차게 됐다. 영국 BBC 방송은 27일(현지 시간)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남성이 3년 9개월 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에이번 주 브리스톨에 위치한 클리프턴 학교에 독일어 교사로 재직한 조나단 톰슨(53)은 학교 구석구석에 카메라를 설치해 12~17세 학생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했다.

조나단 톰슨이 소지하고 있던 비디오테이프, CD, DVD. 사진=BBC 화면 캡처
현지 경찰은 100명 이상의 학생이 찍힌 2,500시간가량의 비디오테이프 330개를 발견했다. 이 비디오를 하루 종일 재생하면 104일이 걸린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 속에 샤워를 하거나 화장실을 이용하는 남학생과 여학생 모습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담당 검사 하워드 필립스는 톰슨이 학생과 동료 교사들에게 평판이 매우 좋았다고 밝혔다. 특히 많은 학생들이 그를 친구 같은 선생님이라며 ‘흡연과 음주, 성관계를 갖는 것까지도 모두 허용해주는 선생님’이었다고 묘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을 만나보니 우울해 보이기도 하고 배신감에 매우 분노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톰슨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어린 소년을 촬영하는 데에 중독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음란물을 만든 혐의와 아동 음란물을 소지한 혐의가 인정돼 3년 9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클리프턴 학교는 1862년에 설립된 사립학교로 1년 기숙사비가 3만 파운드(한화 약 5,500만 원)에 달한다. 이 학교에는 3~18세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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