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0일로 예정된 조기총선까지 과도정부 이끌어…치프라스 승리할 듯

[데일리한국 이서진 기자] 그리스 역사상 최초로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27일(현지시간) AFP,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은 내달 20일로 예정된 조기총선까지 과도정부를 이끌 총리로 바실리키 타누(65) 대법원장을 임명했다. 그리스 과도정부는 28일 출범한다.

타누 대법원장이 비록 과도정부를 이끌 임시 총리이긴 하지만 여성이 그리스 총리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대법원 판사를 지내다 올해 1월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여성 대법원장이 됐고, 여성 최초로 그리스 판사·검사협회의 대표를 역임했다. 최근에는 그리스 TV에 출연해 정부의 긴축 정책을 비판하기도 해 그리스 시민에게도 친숙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누 대법원장은 지난 2월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에게 추가적인 구제금융 확대와 긴축정책 시행 없이 그리스 정부를 지원해 달라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앞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3차 구제금융 1차 분할금을 받은 지난 20일 국민의 신임을 다시 묻겠다며 조기총선을 위해 내각이 총사퇴한다고 밝혔다. 이후 대통령이 각 정당에 정부 구성을 요청했으나 정부 구성에 성공한 정당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과도정부 체제를 발표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3차 구제금융을 수용한 데 대해 집권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내부에서 거세게 반발하자 7개월의 임기를 끝내고 사퇴를 결정했다. 단독정부 수립 가능성은 불투명하지만 치프라스가 조기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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