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자료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김소희 기자]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26일(현지시간) 남북간 대화 합의와 관련, "이번 사건은 대북 확성기를 통해 멀리 북한 내부까지 전달되는 메시지가 북한군과 북한 주민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사실에 대해 북한 지도부가 큰 두려움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논평에서 이같이 밝히고 "김정은이 처음으로, 그것도 전 세계 앞에 자신의 약점을 보여준 셈"이라고 썼다.

신문은 이번 합의에 관한 한국 당국의 해석을 전제한 채 "북한 같은 정권이 '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사건"이라면서 "한국정부는 애초 요구대로 지뢰폭발 사건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진 못했지만 성공적인 회담결과에 대해 자부할만하다"고 했다.

논평은 "김정은은 이미 오래전부터 더는 북한과 북한 주민들을 외부세계에서 들어오는 정보로부터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남측 지역에 지뢰를 매설하도록 허락했다는 사실 자체를 후회하게 될 지도 모른다"면서 "김정은을 에워싸고 있던 매력이 일단 한번 사라지고 나면 여러 다른 상황들도 가능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FAZ는 별도의 정치면 기사에서는 "남북은 심지어 북한 측의 유감 표명을 포함한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한국 측 협상단이 놀라운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북한이 사과하지 않을 경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속하겠다고 한 박근혜 대통령의 전술은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면서 "북한은 한국에 관한 뉴스가 북한 내로 전파되는 것을 어떻게든 피하려 하고 있는데, 이는 대북 방송이 북한 주민과 북한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신문은 "언제나 그래왔듯이 김정은 정권이 과연 합의 내용을 어느 정도로 지킬지는 의문으로 남아있다"면서 "그럼에도 남북 직접대화를 통해 긴장이 해소됐다는 것은 분명히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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