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중국군 전사자 묘지에 보낸 '김정은 조화'는 열병식 참석 희망 시사"

사진=SBS 자료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이서진 기자] 최근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회복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내달 중국 방문 가능성을 제기해 주목된다.

중국 관영 중국망(中國網)은 3일 평론기사를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달 26일 평양에서 열린 제4차 노병대회에서 북측 인민의 자유독립과 동방평화를 위해 함께 피를 흘린 중국인민지원군 참전노병들을 높이 치하했다"며 "김 위원장 집권 후 이런 발언은 매우 보기 드문 것이며 갑작스러운 대(對)중국 우호태도는 중국 측에 전하는 메시지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망은 "내달 3일 항일전쟁 승리기념일에 중국은 베이징에서 성대한 군사 퍼레이드를 거행할 예정이며, 이런 중요한 시기에 나온 김 위원장의 인민지원군 열사에 대한 치하는 어쩌면 베이징 열병식에 대한 참석 희망의 메시지를 중국에 전달하는 방식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김 위원장은 집권 후 단 한 차례도 중대한 국제활동에 참석한 바 없고 출국한 바도 없다"며 "이번 베이징 열병식에 참석한다면 이는 그의 정치행보에 있어 국제정치무대 데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후 '친구 찾기'에 나서 미국·러시아와 가까워지려고 시도했으나 결국은 방향을 틀어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섰다"면서 "이번 중국군 열사에 대한 경의 표시는 양국 관계 개선의 의사표현이자 중국과 가까워지고자 하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중국망은 이어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과 부친인 김정일은 중국의 개혁개방에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으나, 유년시절 서방국가 유학경험이 있는 김 위원장은 선대와 다른 해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북측이 중국을 벤치마킹해 탄력적 경제정책을 실행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달 26일 노병대회 축하연설에서 중국인민지원군에 두 차례 경의를 나타낸데 이어 하루 뒤엔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전사자 묘지)에 조화를 보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열사능원에 화환을 보낸 사실을 주요 뉴스로 보도해 북·중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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