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유토이미지
영국에서 희한한 식성을 가진 8세 여자아이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19일 (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웨스트 요크셔 주 웨이크필드에 거주하는 제시카 워커(8)가 남들과 다른 식성을 가져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고 보니 그녀는 '이식증 (異食症)'이라는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도에 의하면 워커는 또래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 너겟, 햄버거, 빵 등의 정상적인 음식을 먹는 것을 거부해왔다. 그녀가 지금까지 먹어 온 음식은 다름 아닌 모래, 찰흙 등 일반적으로 사람이 먹을 수 없다고 알려진 것들이다.

워커의 어머니 린지 잭슨(37)은 워커가 걸음마를 뗄 무렵 강아지 사료를 몰래 훔쳐먹는 모습을 목격, 이후 종종 진흙, 모래, 비누는 물론 심지어 뽁뽁이까지 먹는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잭슨은 딸이 걱정되었으나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잭슨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것은 5년 전. 워커가 얼린 콩을 먹으려다가 유모차에서 떨어져 머리에서 피가 흐르는 데도 불구 콩을 향해 계속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 후였다. 딸을 병원으로 데려간 잭슨에게 의사는 워커가 이식증을 앓고 있다고 알렸다. 이식증은 만 1세에서 2세 사이의 아이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흙, 모래 등 일반 상식으로는 먹을 수 없는 것들을 먹는 질환이다.

진단을 받은지 5년이 지났지만 워커의 증상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잭슨은 워커에게 마사지를 해주는 등 그녀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민간요법을 시도해 보았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그녀는 "워커를 정상적인 아이처럼 키우려고 노력 중이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며 "나라에서 이식증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지 않아 걱정"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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