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구제금융 참여조건으로 제시…구제금융협상 지연 가능성

사진=JTBC 캡처
[데일리한국 이민형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그리스의 추가 개혁과 채권단의 채무경감이 합의되지 않으면 3차 구제금융에 정식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IMF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ECB)과 함께 '트로이카'로도 불리는 그리스 채권단의 일원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IMF의 한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중기적으로 지속성을 가지려면 개혁에 대한 그리스 측의 어려운 결정과 채무 경감에 대한 채권단의 어려운 결정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런 조건들이 충족돼야만 IMF가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에) 참여할 것이라는 점을 언제나 확실히 해왔다"고 덧붙였다.

현재 IMF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진행 중인 그리스에 대한 세 번째 구제금융 협상에 대표단을 파견한 상태다. 그러나 이날 IMF 관계자의 언급은 그리스의 개혁과 채권단의 채무경감이 실현되지 않으면 IMF가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재원을 충당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을 수도 있음을 뜻한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IMF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재원 조성을 도우려 나서지 않는다면 추가 구제금융이 집행되기까지 몇 달이 더 걸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경우에 따라서 구제금융 협상 자체가 지연될 가능성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IMF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보낸 보고서에서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77% 수준인 그리스의 정부 부채가 2년 뒤에는 200%에 근접할 것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상환 유예기간을 30년으로 대폭 늘리거나 미리 부채를 탕감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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