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뉴스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이서진 기자] 일본의 평범한 주부들도 집단 자위권 법안에 반대하는 대열에 가세했다. '안전보장 관련 법안(일명 집단 자위권 법안)에 반대하는 어머니 모임'은 26일 도쿄 시부야(澁谷)와 니가타(新潟), 교토(京都), 후쿠오카(福岡) 등 전국 각지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각지에서 모인 사람은 1,500명이었다고 교도는 전했다.

참가자들은 "엄마는 전쟁을 하지 않기로 했다", "전쟁의 이유를 만드는 것을 그만두자"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오거나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부들도 있었다고 교도는 전했다.

모임의 발기인으로 세 아이의 어머니인 사이고 미나코 씨(27)는 교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들이 군사와 외교 전문가는 아니지만, 매일 집에서 생명의 현장과 마주하고 있다"며 "그런 입장에서도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아베 내각은 작년 7월1일 자로 종래의 헌법 해석을 바꿔, 집단 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방침을 각의에서 결정한 뒤 법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했다.

제3국에 대한 공격을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반격하는 권리인 집단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고, 자위대의 해외 활동 범위를 대폭 확대한 이번 법안이 헌법 9조에 위배된다는 헌법학자들의 지적이 최근 잇따랐지만, 여당은 15일 중의원 특위, 16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각각 법안을 강행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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