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시가총액 일본 딛고 세계 2위 도약…해군 군사력·IT산업서도 우위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이서진 기자] 중국이 경제와 국방 등 다방면에서 일본을 빠른 속도로 앞질러 나가기 시작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일본을 앞지른 것은 이미 오래전 얘기가 됐다. 주식시장 시가총액에서도 일본을 추월해 세계 2위 자리로 올라섰다. 군사력에서도 약진은 거듭돼 올해 처음으로 중국의 해군력이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에서는 알리바바 등 IT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일본이 중국에 본격적으로 밀리기 시작한 것은 5년 전부터이다. 잃어버린 20년이라고 일컫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일본이 지지부진하는 사이 중국이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GDP에서 일본을 제친 것이 신호탄이었다. 2010년 연간 GDP 집계 결과 중국은 5조8,790억 달러를 기록해 5조4,740억 달러에 그친 일본을 앞질렀다.

금융시장에서도 일본은 중국의 그림자에 가려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해 주식시장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섰다. 중국의 주식시장은 작년 한해에만 전년 대비 33% 성장해 시가총액이 4조4,8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 시가총액은 3.2% 줄어든 4조4,600억 달러에 머물렀다. 현재도 중국 증시 시가총액은 6조9,087억4,000만 달러로 전 세계 증시의 9.89%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5조603억5,700만 달러로 한참 뒤처져 있다.

이렇듯 지표상으로 중국이 명백히 앞서나가면서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은 빠른 속도로 일본을 대체하고 있다. 중국이 올해 공식 출범을 추진하고 있는 AIIB가 대표적인 사례라는 분석이다. 일본이 이미 비슷한 기능을 하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을 이끌고 있었지만 중국이 주도하는 AIIB는 영국, 독일, 한국을 비롯해 57개국이 창립 회원국으로 참여함으로써 ADB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 위안화가 엔화를 제치고 4번째 국제통화로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천위루(陳雨露) 런민(人民)대 총장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위안화는 국제화에 큰 진척을 보이고 있어 2년 안에 큰 사건만 생기지 않는다면 엔화를 제치고 제4의 국제통화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군사력에서도 중국은 더 이상 일본에 밀리지 않는다. 병력 규모와 방위 예산 면에서는 일본을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 청일전쟁(1894년)과 중일전쟁(1931년)에서 일본에 의해 시련을 겪었던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중국 인민해방군 국방예산은 2015년 기준 8,869억 위안(164조9,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군 병력은 2012년 기준 230만 명, 무장경찰은 66만 명에 이른다.

반면, 2015년 일본 방위백서에 따르면 자위대 총 병력은 22만6,742명(3월31일 기준)으로 중국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일본 정부는 올해 방위 예산 4조9,801억 엔(46조2,797억 원)을 책정해 첨단 장비 도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영국 군사전문지 IHS 제인스디펜스위클리(JDW)는 올해 처음으로 중국의 해군 군사력이 일본을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해군의 경우 중국은 병력이 23만5,000명으로 일본의 5배에 달한다. 군함은 970척으로 일본의 8배 이상이다. 더군다나 중국은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를 건조한데 이어 최근 제2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있다. 또한 JL-2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핵잠수함, DF-41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T산업 분야에서도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과거 소니, 샤프 등 쟁쟁한 일본 IT 기업들은 중국 기업에 자리를 내주고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다. '로봇 강국'으로 산업용 로봇 산업의 가장 큰 시장이었던 일본이지만 2013년을 기점으로 중국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고 국제로봇공학연맹(IFR)은 밝혔다.

지난해 상장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의 기업공개(IPO) 규모는 250억 달러로 세계 증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 인터넷 시장을 양분하는 텅쉰(騰訊·텐센트), 바이두(百度)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인터넷 기업이다.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小米)는 기업가치가 460억 달러로 추정돼 전 세계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2015년 국가경쟁력 순위에서도 중국은 22위로 올라섰다. 27위에 머문 일본을 5계단 차이로 제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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