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BC 영상캡처
영국에서 한 여성이 기절 후 갑자기 중국인 억양을 갖게 된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지난 6일 (현지시간) 플리머스에 거주해 온 사라 콜윌(40)이 5년 전 뇌졸중을 겪은 뒤 마치 중국인처럼 영어를 구사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녀의 증상은 희귀병인 "외국어 말투 증후군"인 것으로 밝혀졌다.

10년 동안 심한 두통 증상에 시달려 온 콜윌은 하루아침에 달라진 자신의 억양 때문에 집은 물론 직장까지 잃었다. 그녀는 "많은 치료를 시도해봤으나 모두 소용없었다"며 "이제는 새로운 억양을 내 정체성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증상이 생기기 전까지 IT 업계에 종사했던 콜윌은 현재 밀린 빚을 청산하기 위해 자신의 집까지 내놓았다.

콜윌은 "외국어 말투 증후군" 외에도 다른 뇌 관련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녀는 심한 경우 10시간 동안 몸이 마비되는 증상까지 느낄 정도로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3년 영국 BBC는 콜윌의 사연을 바탕으로 "깨어나 보니 중국인이 된 여성"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그녀를 도와줄 수 있는 전문가들을 물색했다. 그러나 첫 방송이 나가고 2년 뒤에도 그녀의 증상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콜윌의 어머니인 제니퍼 레인은 자신의 딸이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심적으로도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콜윌이 겪고 있는 "외국어 말투 증후군"은 1941년 노르웨이에서 처음 확인 된 이후 현재 전 세계 약 20명 정도 만이 앓고 있는 아주 드문 증세로 대부분의 환자가 뇌에 손상을 입은 경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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