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데일리메일 영상캡처
영국에서 몽유병으로 인해 바다에 빠질 뻔한 여성이 근처 호텔 직원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됐다. 지난 3일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서머셋에 거주하던 39세 여성 마리 로드가 새벽 1시 30분쯤 자신의 집에서 0.5 마일(0.8km) 정도 떨어진 해변까지 몽유병 상태로 걸어갔다. 로드는 근처 앵커 헤드 호텔에서 야간 근무를 하던 리 설 (21)에 의해 발견된 후 응급실로 이송돼 저체온증 치료를 받았다.

로드는 당시 평소에는 남편의 동행 없이는 절대 가지 않았던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 바다로 곧장 들어갔다. 깨어났을 때에는 이미 해안가 근처에서 파도에 휩쓸리고 있었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설이 로드를 발견해 구조한 뒤 곧바로 구급차를 불러 그녀를 웨스턴 종합 병원으로 이송시켰다. 또한 구조원이 도착할 때까지 그녀를 담요로 감싸며 대화까지 시도해 정신을 잃지 않도록 했다.

앵커 헤드 호텔에서 수위로 2년간 일해온 설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희미한 소리가 나서 나가봤더니 해변에서 흠뻑 젖은 로드를 발견했다"며 "내가 그녀를 발견하지 않았다면 정말 위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3살 이후 한 번도 몽유병을 앓은 적이 없는 로드는 "사건이 일어날 당시 내가 꿈을 꾸는 것인지 착각할 정도였다"며 의아해했다. 그녀는 생명의 은인이 된 설에게 "감사하다는 말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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