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는 처음....유엔 사무총장 못지 않은 막강한 자리

6개국 후보와 접전끝에 승리...해운업계 "국가적 경사"반겨

171개국 참여 국제해사기구 수장에 오른 부산항만공사사장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당선된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 사진=부산항만공사 홈페이지
[데일리한국 신수지 기자]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30일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당선됐다. '세계 해양 대통령'이라 불리는 IMO사무총장에 한국인이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유엔사무총장 당선에 버금가는 국가적 경사로 평가된다.

영국 런던 IMO 본부에서 30일 치러진 이번 선거에는 한국, 덴마크, 필리핀, 케냐, 러시아, 키프로스 등 6개국의 후보가 출마해 치열한 경선과정을 거쳤다.

IMO사무총장 선거는 40개 이사국이 참여해 과반수 득표한 후보자가 나올 때까지 반복해서 투표하며 최저 득표자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기택 신임 사무총장은 투표가 계속될수록 지지표를 늘려 최종 당선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세계 171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IMO는 바다의 안전·환경과 관련된 정책을 총괄하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로, 해운 및 조선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막대한 것으로 유명하다.

해양조선업계에서는 유엔사무총장이 상징적인 의미에서는 세계 최고의 자리지만,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IMO사무총장이 결코 이에 못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특히 지난 1981년부터 2013년까지 IMO의 국제규범에 따른 국내 연관 산업에 미친 경제적 영향이 153조원으로 추산될 만큼 해운·조선 산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막강하다는 것이다.

박범식 한국선급(KR) 회장은 "유력한 다른 나라 경쟁자를 제치고 IMO 수장 자리에 오른 것은 국가적 경사"라며 "국제 무대에서 일했던 임기택 당선자의 오랜 경험과 전문성이 세계 해사계에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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