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위기' 아이폰5C에 새삼 관심 집중

[데일리한국 신수지 기자] 괴한의 총격을 받아 목숨을 잃을 뻔한 영국의 한 20대 남성이 휴대하고 있던 아이폰 덕분에 기사회생했다. 애플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25일 영국 매체 ITV뉴스를 인용, 영국의 체셔주에 사는 25세 남성이 최근 집 앞에서 괴한이 쏜 여러 발의 총탄을 가슴에 맞았으나 주머니에 넣어뒀던 아이폰5C가 총탄의 충격을 막아내면서 극적으로 생명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증거로 제출된 사건 당시의 아이폰5C 뒷면에는 10발이 훨씬 넘는 총알이 지나간 흔적이 남아있다. 애플인사이더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 소재가 이 총탄들로부터 충격을 완화해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피해 남성은 중상을 입기는 했지만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 직접 앰뷸런스를 불러 목숨을 건졌다. 총을 쏜 범인은 이후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첼셔주 경찰관은 ITV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피해 남성은 갑자기 수돗물 공급이 끊기자 밖으로 나갔다가 이런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머니에 휴대폰이 없었다면 그는 분명 숨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때 '단종 위기설'이 불거졌던 아이폰5C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아이폰5C는 2013년 애플이 처음으로 내놓은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주력 모델인 아이폰 시리즈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메모리 용량(8GB)이 작고 지문인식 기능도 없는 데다 아이폰의 주요 강점인 '고급스러움'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며 판매량이 급감했고, 올여름 단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 누리꾼은 애플인사이더가 올린 게시물에 "총탄에 버틸 수 있는 스마트폰 재질은 메탈 말고는 없으리라 생각했었는데 오산이었다"면서 "플라스틱 폰 케이스가 잠시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는 댓글을 남겼다. 이밖에 "애플이 차기작으로 내놓을 아이폰6C의 가장 효과적인 광고로 이용될 사건이다"라는 등의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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