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이슬람 근본주의를 비판한 블로거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피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경찰은 이날 아난타 비조이 다스(사진)가 북동부 실헤트시에서 얼굴을 가린 채 칼로 무장한 테러범들의 칼에 찔려 살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다스는 집을 나와 인력거를 타고 약속장소로 가고 있었는데 4명의 무장한 남자들이 급습해 목숨을 잃었다. 길거리에는 다스의 피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당시의 참혹한 현장을 보여줬다.

다스는 방글라데시계 미국인 블로거 로이(42)가 운영하던 웹사이트에 이슬람 극단주의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로이도 지난 2월 다카 대학에서 열린 도서전시회에 참석했다 귀가하는 길에 살해됐다.

로이의 죽음에 다스는 이슬람 극단주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며 조사를 했던 경찰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다스의 죽음에 방글라데시 시민활동가를 비롯한 시민들은 수도 다카에서 살인자들의 즉각적인 체포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한편 인구 1억6,000만 인구 중 83%가 이슬람교도인 방글라데시, 무신론자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종종 공격을 받는다. 앞서 3월에도 이슬람 근본주의를 비판한 블로거가 살해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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