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부패 캠페인’ 여파로 상하이(上海) 모터쇼 행사에서 퇴출당한 레이싱모델들이 거지 복장을 한 채 집단 거리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 등 언론들에 따르면 10명 안팎의 레이싱모델들이 찢어진 옷을 입고 얼굴에 분칠을 하는 등 거지 행색을 한 채 ‘밥 좀 주세요’라는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했다.

이들이 든 피켓에는 ‘우리는 살고 싶다’ ‘지금 우리는 저녁식사를 위해 구걸해야 한다’ ‘살 빼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소비했다. 하지만 이젠 쓸모가 없게 됐다’라는 내용도 쓰여 있었다.

이들은 지난 20일 상하이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상하이 모터쇼에서 모델 활동을 하려 했지만, 주최 측의 ‘레이싱걸 퇴출’ 방침으로 일거리를 잃게 되자 항의 차원에서 거리에 나섰다.

실제로 이번 상하이모터쇼에서는 예전처럼 차량 옆에 여성 모델은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터쇼 주최 측은 지난 1월 자동차 전시회 행사에서 레이싱모델 출연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주최 측은 깨끗하고 안전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서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사회적으로 반부패와 근검절약이 강조되고 있는 분위기를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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