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등 세계 각국서 축하 메시지..아기 이름 2∼3일 후 발표될 듯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 부부가 2일(현지 시간) 둘째 아이를 낳았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최나리 기자]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 부부가 2일(현지 시간) 둘째 아이를 낳았다. 첫째인 아들 조지 왕자에 이어 이번에는 딸을 얻었다. 미들턴 왕세손빈는 이날 딸을 낳은 뒤 10여 시간 만에 하이힐을 신고 쌩쌩한 모습으로 퇴원해 눈길을 끌었다.

외신들에 따르면 왕세손 업무를 담당하는 켄싱턴궁은 미들턴 빈이 이날 오전 8시34분쯤 3.71㎏의 딸을 무사히 출산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미들턴 빈과 아기는 모두 건강한 상태로, 윌리엄 왕세손이 곁을 지켰다고 덧붙였다. 미들턴 빈은 이날 오전 6시 런던 세인트 병원의 개인전용 산부인과 시설인 '린도 윙'에 입원했다.

찰스 왕세자와 1997년 작고한 다이애나 비의 손녀인 아기는 할아버지 찰스 왕세자와 아버지 윌리엄 왕세손, 오빠 조지 왕자에 이어 왕위 계승 서열 4위가 됐다. 또 왕실에서 25년 만에 태어난 공주로, 여성으로서는 왕위 계승 서열이 가장 높다. 공주가 태어나자마자 이렇게 높은 서열에 오른 것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유일한 딸로 1950년생인 앤 공주 이후 65년 만이다.

미들턴 빈의 둘째 출산을 앞두고 할아버지인 찰스 왕세자는 손녀를 바라고 있다는 뜻을 연달아 밝힌 적이 있다. 이날 오전 11시쯤 영국 전통복장 차림의 왕실 관계자가 린도 윙 앞에서 벨을 울리며 "공주님이여, 부디 장수하고 행복하고 영광된 삶을 사소서"라면서 로열 패밀리새 멤버의 탄생을 알렸다. 유니언잭을 두르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왕실의 열성팬들은 "공주", "공주"를 잇따라 연호하며 기뻐했다.

왕실 팬들은 출산 예정일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주일 전부터 거리에서 밤샘을 하며 출산 소식을 기다렸다. 며칠 전 왕세손 부부가 이들에게 분홍색 리본으로 포장한 빵을 전달하면서 둘째가 딸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다이애나 비는 윌리엄 왕세손(1982년)과 동생 해리 왕자(1984년)를 이 병원에서 낳았다. 2011년 결혼한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첫 아들인 조지 왕자도 2013년 7월 이 병원에서 태어났다.

한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은 이날 오전 딸을 낳은 뒤 같은 날 오후 퇴원해 켄싱턴 궁으로 돌아갔다. 출산 후 불과 10시간여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한 것이다.

미들턴 빈은 이날 오후 6시10분쯤 곤히 잠든 아기를 팔에 안고 윌리엄 왕세손과 함께 병원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부부는 '리틀 프린세스'를 보기 위해 병원 앞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환한 표정으로 인사한 뒤 다시 병원으로 들어갔다가 7시30분쯤 퇴원했다. 흰색 바탕에 노란색 꽃무늬가 있는 원피스를 입은 미들턴 빈과 윌리엄 왕세손은 병원 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과 팬들을 향해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지만,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미들턴 빈은 갓 출산한 산모답지 않게 하이힐을 신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윌리엄 왕세손은 아들 조지 왕자를 데리고 병원에 들어가면서 "매우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왕세손 부부는 출산을 돌봐준 병원 관계자와 호의를 보내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왕세손 업무를 담당하는 켄싱턴 궁이 전했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찰스 왕세자를 비롯한 왕실 가족들도 공주의 탄생에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왕실 관리들은 전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날 노스요크셔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서 분홍색 옷과 모자를 써서 손녀의 탄생을 축하하기도 했다.

영국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공주의 탄생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토니 애벗 호주 총리 등도 왕세손 부부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특별 성명을 통해 "미셸과 나는 영국 왕실의 공주 출산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윌리엄 왕세손과 미들턴 빈은 물론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왕실, 영국 국민 전체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국 국민을 대신해 윌리엄 왕세손과 미들턴 빈, 그들의 첫째 아들인 조지 왕자가 새로운 식구를 맞이해 기쁘고 행복하길 빈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왕세손 부부의 딸 출산을 축하한다.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2~3일 뒤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공주의 이름 후보로는 엘리자베스, 빅토리아, 다이애나 등과 함께 왕실에서 즐겨 쓰는 이름인 앨리스와 샬럿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 더 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12%가 할머니의 이름인 다이애나를 지지했고, 앨리스와 샬럿이 9%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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