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급속도로 증가… 한국인 부상자 총 3명 확인

이틀째 필사의 구조 작업 진행… "사망자 4,500명 달할 수도"

'최악의 대참사' 네팔 대지진 여파로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다.(사진=연합뉴스TV 뉴스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최나리 기자]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가 대혼란에 빠졌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8의 대지진으로 인한 사상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네팔 경찰의 카말 싱 반 대변인에 따르면 26일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953명, 부상자는 4,629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인도, 중국 등 인접 국가에서 숨진 이들까지 포함하면 전체 사망자는 2,023명이다.

이틀째 힘겨운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건물 잔해 속에 숨진 이들이 있고 부상이 심한 사람들도 많기에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렌드라 리잘 네팔 정보장관은 사망자가 4,5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심각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아직까지 한국인 사망자는 파악되지 않았으며 주네팔 한국대사관은 카트만두 북쪽 70㎞에 있는 어퍼 트리슐리 지역에서 건설업체의 한국인 직원이 가볍게 다쳤다고 전했고 26일 한국인 여행객 2명의 부상도 확인된 상태다. 네팔에는 우리 국민 650명 정도가 체류하고 있고 여행객도 다수 있는 만큼 우리 정부는 피해 여부 관련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참사에 주변국들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네팔에 긴급 재난구호팀을 파견하고 초기 구호자금으로 100만 달러를 보내기로 했으며, 유럽연합(EU)과 독일, 스페인, 프랑스, 러시아, 이스라엘 등도 지원 계획을 전했다. 또한 적십자, 옥스팜, 국경 없는 의사회, 크리스천 에이드 등 국제 자선단체들도 네팔로 대원들을 보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이름으로 네팔 가톨릭에 보낸 전보를 통해 강력한 지진으로 희생된 이들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지진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대체 불가능한 문화 유적의 손상이 있었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한편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7.8에 달하는 이번 지진은 작년 4월 칠레 북부 해안 인근 태평양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8.2) 이후 가장 강력하다고 밝혔다. 특히 네팔에서는 1934년 대지진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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