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55) 암살이후 다음 희생자는 러시아의 ‘패리스 힐튼’으로 불리는 크세니아 소브착(33·사진)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러시아의 매력적인 TV 앵커인 크세니아 소브착이 극우 세력으로부터 실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크세이나 소브착은 “크세이나 포기해. 너의 죽음이 빨라졌다”라고 자신에게 보낸 극우집단의 경고 메시지를 리트윗했다. 러시아 공산주의 청년연합 등 극우세력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메시지는 다음 희생 대상자가 크세이나 소브착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크세이나 소브착은 어린 시절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안면이 있으나 반(反) 푸틴에 앞장서는 인물이다. 그녀는 전 상트페테스부르크 시장이자 푸틴의 정치적 멘토였던 고(故) 아나톨리 소브착의 딸이다. 하지만 푸틴의 3번째 대통령에 반대해 화제를 모았으며 수년 동안 푸틴의 ‘대녀’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입증된 것은 없다.

지난해 그녀는 유복하고 젊은 러시아인들이 해외로 도피하고 있다면 이는 푸틴의 권위주위적 정책과 우크라이나 충돌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녀는 최근 보리스 넴초프 죽음 이후 푸틴은 감시받지 않는 독재 권력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리스 넴포츠 살해 전에도 푸틴 대통령에게 저항했던 수많은 이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2013년 네덜란드 망명을 시도하다 숨진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산드르 돌마토프, 2006년 괴한의 총에 살해된 여기자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 같은 해 독극물에 의해 살해된 러시아 연방보안국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2003년 자택 부근에서 총에 맞아 숨진 자유 러시아당 대표, 세르게이 유센코프 등 모두 반푸틴 진영에 섰다가 의문사한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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