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무슬림 대학생이 교실에서 힌두교 여학생들과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납치돼 구타를 당한 일이 생겼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인도 카르나타카주 망갈로드의 한 대학에 다니는 무하마드 리야즈(20)가 교실에서 학교 친구들과 함께 장난스런 사진을 찍었다가 생애 다시는 없을 곤경을 치렀다고 전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무하마드 리야즈는 힌두교 여학생 다섯 명의 무릎에 걸쳐 누워 있는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 왓츠업을 통해 순식간에 퍼져 나갔고, 강경 힌두교 갱단의 주시를 받았다. 무하마드 리야즈는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고 나갔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폭력집단으로부터 납치를 당했다. 당시 친구는 이들 갱단으로부터 협박을 받고 어쩔 수 없이 그에게 전화를 한 것이었다.

이들은 도시 외곽으로 그를 데리고 간 뒤 각목 등으로 폭행했다. 그들은 왜 힌두교 여학생들과 사진을 찍었느냐고 캐물었고, 그는 장난 삼아 사진을 찍은 것뿐이라고 대답했지만 폭력은 멈추지 않았다. 약 7시간의 감금과 폭력이 끝난 후 이들은 그를 집에서 약 3마일 떨어진 도로가에 버려두고 가 버렸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이들 갱단은 그에게 뭔가를 물어볼 것같이 접근했으며 갑자기 그를 태우고 사라졌다. 그는 갱단의 고문에 “우리 모두는 1년 동안 친했다”라며 “친하지 않다면 사진을 같이 찍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진을 봐라. 모두 웃고 있다”라며 “만약 억지로 사진을 찍는 것이라면 여자들이 저렇게 웃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무하마드 리야즈의 시련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교수는 인도의 TV 방송에 출연해 “그가 여학생들과 사진을 찍은 것은 부끄러운 짓”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