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대변을 보고 외벽에 오줌 누고
태국 치앙마이 왓룽콘 사원 중국인 전용 화장실 설치

‘백색사원’으로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태국 왓룽콘 사원(사진)이 중국인 전용 화장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태국 북부 치앙마이의 관광 명소인 왓룽콘 사원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화장실 바닥에다 대변을 보고 난 뒤 치우지도 않고, 벽에다 소변을 보는 등 태국에서의 에티켓 문제가 심각해 다른 관광객들이 불만을 제기하자 중국인 전용 화장실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원 관계자는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이 남자 화장실 바닥에 대변을 보고 화장실 외벽에 오줌을 누는 것을 물론 여자 화장실에 사용한 생리대를 던지는 등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백색사원 설계자이자 태국 유명 예술가인 찰름차이 코시피팟도 최근 현지 방송에 출연해 “다른 관광객들이 사원 화장실을 도저히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화장실이 더러워졌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때문에 이달 초에 사원 측은 중국인 여행객들의 화장실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조치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오자 사용을 금지하는 대신 중국인 관광객들과 구분되는 신축 화장실을 지어 자국 관광객과 다른 나라 관광객들에게만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한편,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사원 왓 프라탓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사원 내부에 설치된 종을 발로 걷어차는 동영상이 공개돼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 지난 2월 초에는 태국 치앙마이공항의 여객 터미널에서 중국 여성 관광객이 브래지어를 포함한 젖은 내의를 벤치 위에 놓고 말리는 사진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순식간에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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