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가 추종자들에게 비밀 메시지를 전달할 때 포르노 영상 속에 숨기는 방법을 사용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사이버범죄 담당 부서를 다룬 고든 토마스의 저서를 인용해 IS와 알카에다가 포르노 이미지나 이베이 게시물에 암호화된 메시지로 추종자(팔로워)들에게 전송한다고 밝혔다.

토마스는 저서 ‘기드온의 스파이: 모사드의 비사’에서 IS와 알카에다의 목표에 관한 자료와 명령이 포르노 사진에서 발견됐다며 알카에다는 이전에는 이베이를 통해 추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모사드 요원들은 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종잡을 수 없이 복잡한 웹페이지 틈새에 박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소셜네트워크 사이트 ‘레드딧’의 감시를 통해 알아냈다.

이전에 알카에다는 눈에 쉽게 띄기는 하지만 알아볼 수 없는 ‘스테가노그래피’ 암호화 기술을 이용해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을 사용해 데이터를 삽입하기 위해 화소 구성 또는 음성 자료의 파형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영국 해외정보기관 MI6와 모사드는 아랍어, 우르두어(파키스탄 공용어), 파슈토어(아프가니스탄 공식어) 언어학자를 채용해 이슬람국가와 알카에다가 대원용으로 출판하는 온라인 잡지를 번역해 왔다.

지난달 이슬람국가는 영문판 잡지 ‘다비크’에서 리비아 해변 기독교도 21명 처형의 전조를 보였다. 잔인한 처형 장면 전체를 담은 동영상이 배포되기 전에 나온 이 잡지에는 오렌지색 낙하복을 입은 바로 남자들의 모습이 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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