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찰이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인질 참수를 흉내 내 13살 소년을 살해한 용의자를 체포했다.

27일(현지시간) 일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최근 경찰이 체포한 13살 소년 살해사건의 용의자는 IS의 인질 참수 동영상에서 영감을 얻어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중학 1년생 우에무라 료타(13·上村遼太)의 시신이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의 하천 근처 덤불에서 발견됐다. 목에는 칼로 반복적으로 찌른 듯한 깊은 상처와 온몸에 멍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시신 주변에선 피 묻은 칼이 발견됐다. 일본 주간신쵸는 누군가가 우에무라의 목을 참수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보인다며 이는 IS의 처형 장면을 보고 흉내 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간지는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경찰은 범죄자들이 IS의 인질 처형 인터넷동영상을 봤으며, 이를 모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나가와현 경찰은 이날 용의자 18세 소년을 체포했으며, 용의자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은 또 공범으로 의심되는 다른 용의자 2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우에무라 군은 약 1개월 전부터 상급생인 이들 용의자들에게서 폭력을 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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