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찾은 중국 ‘유커(遊客·여행객)’의 인기 쇼핑 목록으로 비데가 떠오르면서 중국 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중국 중앙방송 CCTV는 일본 도쿄의 유명한 전자상가인 아끼하바라의 한 면세점을 추적 보도했는데, 오전에 10여대의 관광버스가 몰려와 중국 쇼핑객들을 풀어놓는 장면을 잡았다. 중국인들이 사는 비데는 한 개에 2,000위안(약 35만원) 정도로 세균 박멸 기능과 탈취, 보온, 세척 등 여러 기능이 들어있다. 일부 관광객은 한번에 2~3개를 구입하기도 한다.

비데를 파는 가게의 직원은 “오전에 갖다 놓으면 오후에는 팔 게 없다. 물건이 없기 때문에 브랜드를 따질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한 중국인은 “중국에서도 이런 비데를 살 수 있지만, 일본제의 품질이 뛰어나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당연히 일본에서 산다”고 말했다. 비데보다 먼저 인기를 끌었던 1만위안짜리 전기밥솥도 하루에 10개 가량 팔리고 있다.

일본산 비데가 인기를 끌자 중국 공산당은 싹쓸이 쇼핑을 하는 중국인들을 비난하며 최근 설 연휴에 중국인들이 6억1,600파운드(약 1조464억원)를 썼다고 지적했다.

시사평론가 우샤오보는 “지난 2년 동안의 일본 제품에 대한 중국의 불매운동을 조롱하는 것”이라며 “일본은 가전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중국인들은 비데나 밥솥을 단지 산업의 진화로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과 기술을 맞바꾸겠다는 후발주자로서의 중국의 전략은 실패했다”라며 “중국 제조업체들은 자국에서 만든 제품이 더 높은 목표를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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