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에 남아있는 어머니와 오빠 생각에 눈물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납치된 후 성노예로 살던 야디즈족 소녀가 탈출한 후 그곳에서의 끔찍했던 생활을 폭로했다. 그리고 아직 그곳에 남아 있는 어머니와 오빠를 걱정하며 눈물을 보였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올해 15살의 베스마(가명)라는 소녀가 IS에서 성노예를 살다가 탈출한 시련의 이야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스마는 9년 전에 아버지를 여의였지만 가족과 함께 고향에서 행복하게 살았다. 하지만 IS가 지난해 8월 이 마을을 공격하면서 행복은 깨지고 그녀 앞에는 기억도 떠올리기 싫은 일상이 시작됐다.

IS의 마을 습격에 그녀와 가족은 이웃 수니파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웃은 이들 가족을 오히려 IS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그녀의 오빠는 IS의 총격으로 죽었으며 자신과 어머니, 그리고 살아남은 또 다른 오빠는 IS에 의해 강제로 납치됐다. IS는 이 마을에서만 그녀를 포함해 야지드족 여성 500명을 납치한 후 강제로 버스에 태워 탈 아파르 지역으로 옮겼다. 이때까지만 해도 IS는 그들에게 계란, 토마토 등 음식을 줬으며 학대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탈 아파르에서 야지드 남성들을 일행에서 데려간 후부터 완전히 대우가 달라졌다. 그녀를 비롯한 가족들은 감옥에 갇혔으며 아무 것도 할 없는 그들은 매일 울면서 기도를 했다. IS는 납치한 여성들 중에서 젊고 예쁜 소녀들을 그들의 가족에게서 분리해 시리아 국경 근처의 한 마을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나머지 여자들은 이슬람으로 개종을 강요받았다.

대략 100명의 소녀가 IS에 의해 강제로 선택받았는데, 그녀와 다른 5명은 또 다시 시리아 국경 근처의 다른 마을로 옮겨졌다. 그리고 그녀는 그곳에서 성노예로서 매일 숱한 IS 대원들에게서 강간을 당했다. 악몽같은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그녀와 다른 소녀 베리반은 휴대전화를 훔쳤고, 탈출을 결심했다. 다행히 연락이 닿은 베리반의 오빠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베리반의 오빠와 다른 야지드족 전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걸어서 신자르에 무사히 도착한 두 사람은 야지드족 전사들을 만나 마침내 자유를 찾게 됐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IS에 잡혀 있는 어머니와 오빠 생각을 하며 눈물과 두려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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