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성 베드로 광장에 날려 보내지 않아
까마귀와 갈매기의 공격 대상

앞으로 바티칸 교황청이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대신 풍선을 하늘로 날린다.

25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은 올 1월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 때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아닌 풍선을 성 베드로 광장으로 날렸다고 전했다. 1년 전 같은 행사 때 날려 보낸 두 마리의 비둘기가 갈매기와 까마귀에게 공격을 받는 게 목격돼 동물 애호 및 권리 단체들이 이에 대한 항의를 했기 때문이다.

교황 요한 바오르2세는 매년 1월 마지막 일요일에 세계 평화를 기원하면서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교황의 스튜디오 거실 창에서 아이들과 함께 비둘기를 날려 보내는 행사를 했다. 이것은 바티칸에서 이어진 수십년 간 전통이다. 하지만 바티칸 측은 올해 행사에는 비둘기 대신 풍선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비둘기들이 갈매기와 까마귀 떼에 공격을 받아 죽는 일도 발생하기 때문에 이같이 변경된 것이다. 실제 지난해 행사에서도 프란치스코 교황과 아이들이 창에서 비둘기 한 쌍을 날렸지만 갈매기와 까마귀가 차례로 쏜살같이 날아와 비둘기들을 공격했다.

이에 따라 동물애호협회는 날려 보낸 비둘기들에 대해 바티칸 측이 충분히 보호하지 않는다며 비둘기를 날려 보내는 이벤트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올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 평화를 상징하는 풍선을 날려 보낸다”라며 풍선들을 하늘 위로 날려 보냈다. 바티칸 측에 따르면 풍선 중의 하나는 뜨거운 공기로 가득 채웠으며 여기에는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한편 성 베드로 광장은 항상 갈매기 떼들이 차지하고 있어 비둘기를 비롯해 자신들보다 작은 새들이 오면 집단적으로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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