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최초로 트랜스젠더(성전환자)가 선출직 시장에 당선됐다.

6일(현지시간)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 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라이가르 시에서 실시된 선거에서 무소속인 마드후 바이 키나르(35) 후보가 총리 나렌드라 모디가 이끄는 인도인민당(BJP)의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이 확정됐다.

인도 특유의 신분제도 ‘카스트에서 최하층인 달리트(불가촉천민) 출신이면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마드후는 당선 소감에서 “이번 승리는 시민들이 나에게 안겨준 사랑과 축복”이라며 “최선을 다해 시민들의 꿈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드후는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기차역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끈끈이 생활을 이어갔다. 인도에서는 트랜스젠더가 수십만명이지만 그동안 그들을 법적으로 인정하기 않아 이들은 추방되거나 차별, 학대 및 강제 매출 등에 직면해야 했다.

마드후의 시장 당선은 인도 대법원에서 성전환자를 법적으로 인정한 지 9개월 만의 일이다. 인도 대법원은 지난해 4월 트랜스전더를 제3의 성으로 인정하고 중앙 정부 및 주 정부에 투표권, 여권, 운전면허증 등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도록 지시했다.

마드후가 인도 최초의 트랜스젠더 시장은 아니다. 이전에도 인도에서 트랜스젠더 2명이 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적이 있으나 “여성에게 할당된 것”이라는 이유로 나중에 법원에 의해 시장직을 박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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