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인 수십만 명이 개와 고양이를 식용으로 먹고 있다고 스위스 동물보호단체가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동물보호단체(SOS Chats Noiraigue)는 최근 스위스 의회에 애완동물 식용을 금지하는 청원서를 전달했다며 “스위스인 3% 가량이 은밀하게 고양이와 개고기를 즐기고 있으며 특히 루체른, 아펜첼, 쥐라, 베른 지역에서 심하다”고 지적했다.

주로 소시지로 만들어 먹는 개고기는 류머티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속설이 퍼져 있다. 고양이 고기는 성탄절 때 토끼 고기와 같은 방식으로 요리해 백포도주와 마늘을 곁들여 먹는다. 고양이 식용은 베른, 쥐라, 루체른에서 흔하다. 하지만 고양이 고기가 성탄절 전통 요리의 하나로 여전히 등장하는 사정을 감안하면 청원이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라인계곡의 한 농부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기는 고기일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라며 “특히 건설 노동자들은 이것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SOS Chats Noiraigue 동물보호단체는 “오래된 전통과 야만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며 “1만6,000명이 애완동물을 식용으로 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촉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동물보호 단체는 “스위스에서 한 해에 개, 고양이 몇 마리를 먹어치우는지 알 수 없다”며 “사람들이 들고 일어서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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